디카페인 커피, 정말 위에 자극이 덜할까?
카페인이 없어도 속이 편안해질까? 진실을 파헤쳐보자
커피는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음료지만, 위가 약하거나 속 쓰림을 자주 겪는 사람들은 마실 때 한 번쯤 걱정하게 됩니다.
그래서 “디카페인 커피는 위에 덜 자극적이다”는 말을 듣고 디카페인으로 바꿔보는 경우도 많은데요,
과연 디카페인 커피는 일반 커피에 비해 진짜로 위장에 더 순할까요?
오늘은 이 궁금증에 대한 과학적 근거와 함께 디카페인 커피의 진실을 살펴보겠습니다.
1. 디카페인 커피란?
디카페인 커피는 말 그대로 카페인을 97% 이상 제거한 커피입니다.
생두 상태에서 물이나 용매를 이용해 카페인을 제거한 뒤, 일반 커피처럼 로스팅하고 추출합니다.
※ 완전히 ‘무카페인’은 아니며, 한 잔 기준 약 2~5mg 정도의 카페인이 남아 있습니다.
2. 위에 자극이 되는 건 ‘카페인’만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커피가 속 쓰림이나 위장 장애를 유발하는 주범은 카페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카페인은 위산 분비를 촉진시키는 성분이지만, 실제로는 다음과 같은 다른 요소들도 함께 작용합니다.
● 클로로겐산 (Chlorogenic Acid)
커피에 풍부한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건강에 좋은 항산화 성분이지만
위산 분비를 자극하고 위벽을 예민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 N-알카노일-5-하이드록시트립타마이드(N-Alkanoyl-5-HT)
이 성분은 위장 내 세포의 기능을 자극하거나 염증을 유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 커피의 산도
커피의 pH는 약 4~5로 약산성이며, 공복에 섭취할 경우 위산과 함께 속 쓰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즉, 위 자극은 단지 카페인 때문만은 아니며, 카페인을 제거한 디카페인 커피도 여전히 위에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3. 디카페인 커피가 위에 덜 자극적이라는 말, 정말일까?
일부 사람에겐 더 순할 수 있다
카페인이 위산 분비를 촉진시키는 건 사실입니다. 따라서, 카페인에 민감하거나 카페인으로 속이 불편했던 사람들에겐 디카페인 커피가 더 편안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위염이 있거나 공복에 커피를 마셨을 때 통증을 느끼는 경우에는 디카페인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위에 좋다고 볼 수는 없다
위에 부담을 주는 다른 물질(클로로겐산, 커피산 등)은 디카페인 커피에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카페인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에겐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거나, 여전히 속이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4. 실제 연구결과는?
● 2010년 《Alimentary Pharmacology & Therapeutics》
디카페인 커피도 위산 분비를 유의미하게 자극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특히 공복 상태에서 마실 경우 위산 역류와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2022년 미국소화기학회(AGA) 리뷰
디카페인 커피는 카페인 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 자극이 덜할 수 있지만, 개인차가 크고 위염/역류성 식도염 환자에게는 주의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언급합니다.
5. 위장에 민감한 사람을 위한 팁
디카페인 커피도 때에 따라 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다음과 같은 팁을 참고해 보세요.
- 공복에는 커피를 피하기
식사 후 1~2시간 후 마시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 산도가 낮은 커피 선택
'low acid coffee' 또는 콜드브루 형태가 위에 자극이 덜한 경우가 많습니다. - 우유나 식물성 우유와 함께 마시기
위벽을 보호하고 산도를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 원두 종류 바꾸기
로부스타보다 아라비카 원두가 산도가 낮아 위에 더 순합니다.
디카페인 커피는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에겐 위에 더 순할 수 있지만, 커피 자체에 존재하는 다른 자극 성분들은 그대로 남아 있어 모든 사람에게 위장에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위가 약한 분들은 커피 자체 섭취에 주의를 기울이되, 디카페인을 선택하더라도 공복 섭취를 피하고, 산도와 종류를 고려해 마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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